오픈워터 어드밴스 초보다이버를 위한 다린이팀의 2024년을 보내면서 > 다이빙 후기

공유하기

늦어도 한참 늦은 감이 있지만, 돌이켜보면 2024년은 다린이 초보, 오픈워터 어드밴스 초보다이버를 위한 다린이팀에게 매우 의미있는 해였던것 같습니다. 다린이 팀원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1년간 팀 다린이를 운영하면서 즐겁고 감동적이었던 일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2022년 가을에 처음 팀다린이 카페를 오픈하고서 벌써 2년이 훌쩍 넘어 3년차를 보내고 있네요. 먼저 간단히 2024년의 다린이팀의 행적을 요약해보겠습니다.

2024년의 팀다린이 투어

작년 첫 투어는 1월 20일 강릉 해원다이브에서 시작했습니다. 얼음장 같은 1월의 강릉바다에서 다린이 8명이 다이빙을 하면서 새해 첫 바다를 열었고, 저녁에는 모닥불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날이었네요. 진정한 대식가들......

그렇게 시작된 다린이 투어는 보홀과 이시가키를 포함한 두번의 해투와, 동해와 남해, 제주도를 오가는 20번의 국내투어를 포함해 총 22번의 다린이 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덕분에 집에서 하숙생 취급을 당하며 23번째 투어를 갔으면 쫒겨날 뻔 했지요.

다행히, 해가 바뀌면 그동안 해왔던 잘잘못이 모두 리셋되는 기능이 있어서 올해부터는 다시 신나게 다린이 투어를 다녀도 됩니다. ㅋㅋㅋㅋ

2024년 다린이 투어까지는 모든 투어에 제가 참석을 했어야 했기에 저는 108번의 다이빙을 할 수 있었고, 동시에 비자금도 탈탈 털리는 해가 되었답니다.

다린이팀 개해제

2024년은 처음으로 다린이팀이 개해제를 치렀던 해입니다. 

개해제 장소는 영덕 대진스쿠버였는데, 우리팀이 단체로 첫 펀다이빙을 했던 리조트라는 의미가 있어 그 멀리까지 가서 개헤제 행사를 했고, 결과는 수온 4도의 얼음장 같은 바다에서 첫날 다이빙 후 풍랑주의보님이 오셔서 토스트 구워먹고 올라왔다는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개해제가 처음인 다린이들은 포즈도 어색합니다 ㅋㅋㅋㅋ)

다린이팀 개해제에는 다린이 16분이 참석해 주셨고, 리조트에서는 맛있는 시루떡까지 협찬해 주셨지만, 2탱크가 끝이였고, 방장은 드라이 목씰이 터지는 바람에 렌탈 웻슈트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사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추울까봐요 ㅋㅋㅋㅋ 영이님과 정숙님이 웻슈트로 참석하셔서 춥다는 말도 못할 것 같고....좌절의 순간이였죠.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더군요. 운명처럼 사장님 드라이슈트가 딱 맞아 얼어죽지는 않았습니다. 그 슈트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사고 싶었지만 목씰을 교체하는 걸로 갈음했습니다. ^^;;

다린이 감동 스토리

제가 강사 시험에 합격하고 쫑파티를 하던 날, 저를 가르친 CD님의 간곡한 조언이 있었는데 말이죠. 다름 아닌 절대!! 가족이나 지인들을 교육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싸우거나 헤어지거나.....한다고....그래서 잘 버텨왔는데.....

결국, 제가 아니면 안된다는 달콤 살벌한 말에 넘어가서 모자 다이버 오픈워터 교육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감동이냐......

교육하는 내내 와이프가 걱정된 남푠 다이버가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교육을 방해하는데....처음 알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와이프를 사랑한다는 것을 말이죠....

다시는 지인 교육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였지만 물속에서 와이프를 업고 다니는 그에게 찐사랑을 배운 감동적인 시간이었 습니다.ㅎㅎㅎ 그런 스킬은 저도 배운적이 없어서 말이죠 ㅋㅋㅋ

또하나의 감동스토리!!

물에 트라우마가 있는 분이 오픈워터를 취득하고 우리팀 팀원이 되셨어요. 수영장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발을 내딛는데만 10분을 망설이셨고, 입에서 호흡기를 빼는 것 조차 공포였던 분이 이제는 어엿한 다이버가 되셔서 드라이슈트를 질렀습니다.

이분을 교육할 때 과연 이분이 바다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으실까? 끝없는 의문을 가지게 됐고, 교육을 받다가 중도 포기할까 걱정되는 분이셨지만,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공포를 극복해내셨죠. 

사실 이분이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저의 역할이 아니라 같이 물속에서 호흡을 해주고, 눈을 마주쳐 주면서 긴장을 풀어준 우리 팀원의 역할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역시 우리팀 팀원들은 다린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물공포를 이겨낸 분도, 이겨내도록 도움을 주신 분에게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우리팀은 다이빙이 하고 싶은 다린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피해줄까 걱정하는 다이버가 있다면 우리팀 으로 오시면 돼요. 딴 건 모르겠고 재미있는 다이빙이 하고 싶다면 Team Dareenii로 인도해 주세요. ㅎㅎㅎ

잊지 못할 어드리뷰 투어

개인적으로 2024년 다린이 투어 중에 어드리뷰 투어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리뷰 투어라는 말이 있기는 할까요? 하지만 우리 다린이 팀원들에게는 꼭 필요한 투어였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어드밴스를 취득하고 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배운건 어떻게 써먹는지 돌아서면 까먹어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이빙을 계속 한다면 꼭 필요하고 아주 중요한 교육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과목이지요.

사실 어드 리뷰 투어에 이렇게 많은 분이 참석하실 줄 몰랐습니다. 무려 20명의 팀원이 참석하셨고, 중성부력과 딥다이빙, 그리고 저녁식사 준비와 설겆이 내기를 수중항법 게임으로 할 때 얼마나 웃었는지 ㅋㅋㅋㅋㅋ 

똥물 시야에서 오로지 나침반에 의지해 유영을 하는 모습을 물위에서 보는 일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야와, 조류 때문에 항법 성공을 한 팀이 많지 않았지만, 이런 경험을 해봐야 자신만의 다이빙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한번 더 할까요? ㅎㅎㅎ

알다마팀 VS 장다마팀의 대결!! 결과는 장다마팀의 승리!! ㅎㅎㅎㅎ

이날은 해원다이브 사장님의 센스가 덧보였습니다. 8월의 땡볕에 20명이 장비를 메고 비치 다이빙을 가면 다~~~ 쓰러진다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비치에 내려준 건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걸어갔으면 다들 다이빙 때려치울 법한 땡볕이었으니까요 ㅎㅎㅎ

우리 다린이팀에 대한 배려에 사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리고 싶네요.^^

레스큐 관전 투어

다린이 팀에서 오픈워터를 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팀 투어때 중성 부력을 잡지 못해서 마치 인어공주 처럼 바닥에 앉아서 돌맹이로 물고기 호객을 하던게 엊그제 인데, 레스큐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팀원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면 이분들을 불러주세요. 배꼽잡고 웃게 만들어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겁니다. ㅋㅋㅋㅋ

레스큐 교육도 실전 처럼, 하지만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해피바이러스로 모든 조난 상황을 한방에 정리하는 능력자들 이십니다. 다이빙 하다가 힘들어 죽을 것 같다면 이분들과 버디하시면 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분들인지, 이분들 교육을 관전하러 포항까지 13분이나 오셨습니다 일명 "레스큐 관전 투어" ㅋㅋㅋㅋ 

이런 투어는 다린이팀이 아니라면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다린이 투어는특별합니다. 사장님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고맙다고, 영덕대게를 한박스나 주셨습니다. 그걸.....다 드시더라구요....대식가들 2

지난 다린이 투어를 들추다보니 말이 많아집니다. 올해는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벌써부터 기대되는 2025년이네요. 

안전하고 즐겁게 마친 지난 22번의 다린이 투어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올해 부터 새로운 다린이 투어를 만들어 가보시죠.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이 되도록 서로를 배려해 주시는 다린이 팀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