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웻슈트 다린이 투어 in 양양 남애스쿠버리조트 > 다이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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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2일 여름이 시작된 듯 연속되는 폭염에 웻슈트 다이빙이 생각나는 시즌입니다. 아직은 동해에서 웻슈트 다이빙을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시즌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다린이들은 양양 남애스쿠버리조트로 올해 첫 웻슈트 다린이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워요 ㅎㅎㅎㅎ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다이빙 하는데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지만, 첫 보팅 부터 비가와서 으스스한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다이빙 열정이 끓어오르는 우리 팀 다린이네요 ㅎㅎㅎ

보통 동해바다는 시야가 좋지 않을 때는 상층부가 좋지 않고 20미터 이하에서는 맑은 시야를 보여주는데 다린이 투어를 시셈하는지 15미터 까지는 5~6미터 나와주던 시야가 15미터를 통과하는 순간 1~2미터 밖에 나오지 않네요. 이 무슨 괴상한 현상인지....

시야뿐 아니라 수온도  격차가 컷네요. 10미터 이내는 21도까지 나오던 수온이 20미터 이하는 12도까지 떨어져, 웻슈트 다린이 들이 내심 걱정되는 다이빙이었습니다. 수온이 낮았지만 가이드 도중 춥냐는 수신호에 다들 한결같이 OK 신호를 보내주면서 괜찮다고 합니다. 겁나....추워 보이는 구만 ㅎㅎㅎㅎ

첫 다이빙은 철제 3동 포인트....  익숙한 포인트지만 너무 좋지 않은 시야에 팀원들 미싱될까봐 카메라는 켜지도 않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한명도 미싱나지 않고 안전하게 출수했어요. 싸늘했던 바닥과 달리 안전정지를 하면서는 봄날 따듯한 햇쌀 같은 수온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ㅎㅎㅎ

우리팀 유일의 사이드마운드 다이버! 윤우쌤과 정숙님 버디는 정말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여주셨습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ㅋㅋㅋㅋ 같이 들어가지 않앗는데 내 카메라에 담기다니...도데체 어딜 그렇게 다니시는 거예요 ㅋㅋㅋㅋ

둘째날 합류하신 인옥님과 대광님! 모두가 춥고 어두운 동해바다에 give up!을 외칠 때 '동해 바다가 다 그렇지뭐!!"라고 쿨하게 한마디 하시고 한깡 더를 외치는 모습....좋았습니다 ㅎㅎㅎ

흔하디 흔한 동해 놀래미였지만 이녀석 뭔가 관심 받고 싶어하는 녀석인가봅니다. 하강라인에 예쁘게 앉아있는 자태가 순간 케라마 바다를 생각나게 했네요. 

아주 낮은 수심에서는 이 처럼 맑은 시야가 나옵니다. 애꿏은 군소를 콕 콕 찔러 봤지만, 이녀석 아무것도 내 뱉지 않고 버티고 있네요. 미안하다. 너무 볼게 없어서 너를 괴롭혀 봤다 ㅎㅎㅎㅎ

다행히 밸리 포인트에는 아직 녹지 않은 모자반 숲이 있어서 황금색 물결을 볼 수 있었네요. 팀원 모두가 따듯한 수온의 낮은 수심에서 즐기는 마지막 다이빙이었습니다. 깊은 곳은 6월에는 들어가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추워요 ㅎㅎㅎㅎ

다린이의 저녁은 언제나 즐겁고 푸짐하네요. 다이빙 계의 원로 격이라는 교수님? 처음 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린이 팀을 위해서 조언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