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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코 블루(Feat. 베티 블루 37.2 by Jerr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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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erryC 댓글 8건 조회 71회 작성일 25-07-13 20:06

본문

영화 베티블루 37.2는

그 포스터의만의 매혹적인 몽롱함을 

뿜어내었더랬죠.

 

어느 날

간신히 구한 블란서 오리지널 버전의 포스터를 

서둘러 한평의 어둑스런 고시원으로 갖고 돌아와

 

창문 하나 없는 방에 형광등으로 

어둠을 우선 쫓아내어

라꾸라꾸 간이 침대를 누렇게 떠버린 벽면 끝까지

간신히 펼쳐대고,

적지도 크지도 못한 공간에 맞춰야하는 양다리를

간신히 뻗어낸후

꼼지런 발가락은 책상 아래로 보내 벽면에 발바닥을

간신히 조우하면,

 

눈은 뒷통수까지 당겨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이제서야 답답함을 걷어낼 수 있다는 들뜸으로 

바래진 스카치 테이프의 도움을 받아

베티블루 37.2 포스터를

창문처럼 붙일수 있었죠

 

그러면 

포스터 속,

한 없이 짙은 파랑,

턱을 괸채 응시하는 주인공 베아트리체 달(베티)

37.2

그라데이션 노을

검은 그림자에 덮힌 집

바라보는것만으로도

 

끝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대학 시절의

저속도로(Low Speed-Way) 위,

잠깐 숨이라도 쉴수 있는

졸음쉼터 같았더랬죠.

 

37.2도는 

사람의 정상체온(36.5) 보다

0.7 도 높은

가장 높은 경계로

인간이 견딜수 있는 열정과 감정의 절정,

혹은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한다네요.

그 절정적인 한계가 베티의 블루,

 

프랑스 아방가드르 추상 미술 화가인 

이브 클라인(Yves Klein)이 그려내어

완벽한 청명함을 담아낸 블루라고 하여

그의 이름을 따 IKB라 불리우는 

인터네셔널 클라인 블루

(IKB, International Klein Blue) 

 

이런 절정적인 한계와

청명한 블루를 꼭꼭 숨겨놓은

그곳

우리가 다녀온,

바로

"미야코 블루" 입니다............

라고 인터넷에서 후기들이 즐비했는데

그래서 청명함을 적접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시야가 기대만큼은 좋지 못했네요

 

하지만 

다행이도 수심이 깊어 질수록 

미야코 블루를 조금이나마 느낄수는 있었더랬죠

 

다른분들께서 사진과 영상으로 

미야코지마의 바다를 잘 전달해 주셔서

저는 간단하게 주요 지형 위주로

아주 간략하게

후기를 작성해볼까 해요....

 

사실..개인적으로 이번이 두번째 해투라...

제가 아는게 별로 엄서요...

 

잘 아시겠지만,

제 후기는 후기가 아니라 전기....

......쿨럭....죄성합니다

 

1. 미야코지마(오키나와 현)

- 오키나와 섬에서 왼쪽 대만쪽으로 떨어져 있어요

- 원래 오키나와는 일본이 아니라 류큐 왕국입니다요

- 역사를 간략히 보면 이렇다고 합니다

1429년 : 류큐왕국 탄생

1609년 : 일본 사쓰마번이 침공, 

                 일본 영향권에 들어감

1879년 : 일본이 류큐왕국을 강제 병합

                  → ‘오키나와현’이 탄생!
1945년 : 태평양전쟁 후 미국이 점령 (27년간)
1972년 :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으로 반환

- 유럽의 3대 야경으로 유명한한 부다페스트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품으며 웅장하고 

 스케일이 크고 강렬해서 남성미 강한 야경

 (Night View) 으로 뽑고, 프라하는 카를교를 

  가로지르는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로맨틱함을 

  보여줘서 여성미가 강한 야경이라고들 하죠

- 개인적인 견해로 이시가키는 에메랄드 그린 빛을

   투명하게 뿜어내는, 다채롭고 부드럽게 다이버를

   품어 바다의 여왕같고, 미야코지마는 강렬한 동굴,

   아치, 절벽등 웅장하고 모험적인 지형의 위엄만큼

   선명한 미야코 블루의 당당함은 왕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 당연스럽지만 두 군데 다 좋다는 말입니다요

-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해투를 이 두 군데만 다녀서

  내년에 시밀란을 가면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요....

- 뜬금 없지만 갑자기 생각이나네요

  미야코지마 식당에서는 주문하기전에  

   꼭 이렇게 말씀하세요....

  "음식이 넘나 짜요..안짜게 해주세요"

  "이빠이 짭짤데스...야바위!..

   안짭짤 오네가이시마스..."

 

2. 다이빙 포인트(마왕의 궁전 魔王の宮殿)

- 왜 동굴은 미야코지마인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요

- 3대 포인트 중의 하나로 좁은 입구를 지나면

  10명 이상 대기할수 있는  대기홀이 나오고,

  좀 더 들어가면 돔형태 공간인 메인홀(제2의방)이 

  나와요

   마지막으로 마왕의 침실이라는 제3의방은 동굴

   천장과 틈사이로 자연광이 쏟아져 내린답니다.

   마치 궁전 같은 분위기라고 해서 마왕의 궁전으로

   불린다네요.

 

3. 다이빙 포인트(통로 연못, 거리 연못, 通り池)

- 일본어로 토오리이케라고 하며 2개의 거대한 원형

   연못(지름 약 75M)이 수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요

 - 바다와 연못이 동굴로 이어져 있어 수온과 염도가

   다른 두 물이 만나면 파란색과 초록색이 선명하게

   나뉘는 서모클라인(Thermocline 현상 ,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층) 현상을 볼수도 있다고 하네요

- 여기도 3대 포인트 중에 한군데랍니다.

- 근데  한국도 그렇고 일본도 글로벌로도 그렇고

  전국 5대 짬뽕 맛집, 3대 동굴 포인트, 

  7대 불가사리...이런건 대체 누가 정하는 걸까요..

- 팀다린이가 전국 명문 5대 다이빙 팀중에 

  하나라고 소문내면 언젠가 그렇게 될까요...

 

4. 다이빙 포인트(구니즈 케이브,  グーニーズ)

- 구니즈라는 말이 옛날 스티븐 스필버스가 만든

  가족 영화 구니스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요.

- 동굴이 협소하고 길에 이어져 있다는 의미로

   구니즈라고 명한것 같은데, 동굴지형보다 마지막

   출구로 나오면 고질라 얼굴 같이 생긴 거대 바위가

   있어  바위가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 현지 가이드 강사님이 랜턴을 빨간색으로 해서

   고질라 눈 위치에 있는 바위에 딱 꽂아 넣어둬

   더욱 고질라 같더라구요

 

휴....간만에 글을 써내려갔더니

노안때문에 눈이 침침하네요....  

나중에라도 

정신은 침침해지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죠 

 

다른 포인트들도 넘나 신기하고 이뻤네요

당연히 이뻤겠죠....미야코지마인데요....

바다만 봐도 이뻐요...

 

세상은 이쁘고 잘생기고 귀여우니까 장점이 많아요

우리집 강아지는 밥만 잘먹어도 칭찬 받습니다

귀여워서 그렇다네요..

머.."어쩌라구요..."

 

오늘은 주말이라 마침 그라운드 시소에서 전시 중인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을  구경하고 왔더랬죠

 

그  중에서도 작품명이 "D&M"이라는 그림이 있는데

"Deep & Meaningful"로 다이버들은 말 대신

수면아래에서는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손짓으로  의사전달을 하는데

이런 소통은 삶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이며

유대관계에서는 더욱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그렸다고 하네요.

 

예술은 어렵네요....

그림 한장으로 작가의 의도를 저렇게나

파악해야한다니....

누가봐도 그냥 하강 하는 그림을 그린거 같은데...

머.."어쩌라구요..."

 

항상 다린이들을 위해

소통하려는 팀다린이 운영진분들,

강사님들, 다마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달드립니다

 

이번 투어도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투어가 되었네요

잘 차려 주시는 정성스러운 밥상을

맛나게 먹기만 하는것 같네요.

 

특히 이번 투어는 

정빈님의 도움 덕분에

정말 편한 투어가 되었네요

 

 

그리고 영흠님께서 준비해주신

파라코드 팔찌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태훈님 100로그 넘나 축하드리고

기문님과 성미 강사님의

백년해로도 넘나 축하드려요

 

투어때마다 모든 다린이분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즐겁고 행복해진답니다요.

그럼 다음 투어때 뵐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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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Meeya님의 댓글

Meeya 작성일

D&M 그림 좋아합니다☺️ 제리님 후기 너무 오랜만인데요! 기다렸습니다~ 역시 한편의 소설같네요 ㅎㅎ 다음 투어에서 또 뵈어요~~세계 명문 5대 다이빙팀 다린이 화이팅💪

방장님의 댓글

방장 작성일

오랜만에 보게된 제리님의 후기....읽다보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가 되어버리지만,
기승전결 다이빙은 즐겁다는 결론에 공감합니다.
세계 명문 5대 다이빙팀 다린이.....아...듣기만 해도 좋네요 ㅋㅋㅋㅋ

JINA님의 댓글

JINA 작성일

후기가 너무 수준이 높잖아요???
처음에 D&M 그림 합성인줄...ㅋㅋㅋㅋㅋㅋ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가도 다이버들을 잘 아시나봐여~~~
오키나와 역사부터 이번 다이빙 포인트 상세 정보까지 감사합니다. (어디 가서 아는척 좀 해볼께요!)

이빠이 짭짤데스...야바위!..
안짭짤 오네가이시마스~~~~너무 와 닿는 ㅋㅋㅋ

분명 후기에서 전국 명문 5대 다이빙팀 -> 갑자기 댓글 세계 명문 5대 다이빙팀으로 탈바꿈 되었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 했으니...세계 5대 다이빙팀으로 소문냅시당~

Meeya님의 댓글의 댓글

Meeya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빠이 짭짭데스.. 야바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곰님의 댓글

백곰 작성일

후기 최고입니다 ~~이거 짜요 저거 짜요

써니님의 댓글

써니 작성일

오!
예술적인?  후기 너무 재미있습니다. ㅎ
다음 후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덕분에 미야코지마 못간 후회가 더 커졌습니다~~^^

innbee님의 댓글

innbee 작성일

별 5개~~~~

wasabi님의 댓글

wasabi 작성일

포인트가 글로만 봐도 너무너무 멋질거 같아요.
실물 영접하고 오셔서 너무 부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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