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정보

야간다이빙(Night Diving)의 매력은 여러가지 입니다. 밤에만 활동하는 해양 생물을 볼 수 있기도 하고, 깊은 잠에 빠져 눈을 맞대고 있어도 세상 모르고 자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마크로를 집중해서 볼 수도 있고, 칠흙 같은 공간에서 오로지 내 숨소리에만 집중하는 매력도 있죠. (야간다이빙 절차와 수신호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안전한 야간 다이빙 절차와 수신호 바로가기

하나 더! 바로 바이오루미네센스(Bioluminescence)라고 하는 생물 발광 현상을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 팀다린이(Team Dareenii) 아닐라오 투어에서는 두번의 야간다이빙이 진행되었는데요. 두번째 야간다이빙에서 저를 포함한 몇몇분이 바이오루미네센스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광경은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워서 야간다이빙 65분 중에 60분은 랜턴을 켜지 않고 이 현상을 만들어 내려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말았습니다.

바이오루미네센스 현상은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 않고, 손을 휘젓거나 슈트나 장비를 부비부비 하면 발광 현상이 극대화 되기 때문에 야간다이빙을 하는 60분 내내 숨이 찰 정도로 손발을 움직여댔거든요 ㅎㅎㅎ 왜 야간다이빙에서 바이오루미네센스를 보려면 이렇게 힘들여야 하는지는 생물 발광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바이오루미네센스 효과 >

바이오루미네센스(생물발광)는 생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현상입니다. 반딧불이나 해파리, 깊은 바다의 물고기들이 내는 그 은은한 빛이 바로 그겁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물체 안에서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물질이 루시페레이스(luciferase)라는 효소와 반응하면서 빛을 만들어내는 화학반응이며, 열이 거의 나지 않아서 “차가운 빛(cold light)”이라고도 불립니다.

생물발광이 일어나는 이유는 하나로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종마다 “이 빛을 왜 쓰는가”가 다르거든요. 그래도 과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정리한 주요 목적 네 가지가 있어요. 생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1) 짝짓기 신호

반딧불이가 대표적이죠.
각 종은 고유한 점멸 패턴을 갖는데, 이것이 “나 여기 있어!” 하고 짝을 찾기 위한 신호입니다. 즉, 생존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이에요.

2) 포식자 회피

생존을 위해 쓰는 경우도 많아요.

어떤 동물은 갑자기 번쩍 빛을 내 상대를 놀라게 합니다.

어떤 생물은 스스로 발광액을 뿜어 몸을 숨기거나, 포식자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도 해요.

심해에서는 몸의 형태를 흐릿하게 보여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실루엣을 감추는 위장(카운터일루미네이션)**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3) 먹이 유인

심해 앵글러피시(‘아귀’)처럼 빛을 미끼로 써서 작은 생물을 끌어들이는 전략도 있어요.
빛을 보면 본능적으로 가까이 오는 작은 생물들에게 효과적이죠.

4) 의사소통

플랑크톤이나 해파리 일부는 주변 환경이나 다른 개체에게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공격을 받았을 때 주변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번 Team Dareenii(팀다린이) 야간다이빙에서는 모두 랜턴을 끄고 바이오루미네센스 효과를 즐겨보자구요~^^